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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5

게으름에 대한 찬양

48. 그럴 경우, 그 순간의 문젯거리와 약간의 연관이 있을 뿐인 동떨어진 지식(실제로 연관이 있든 그렇게 생각한 것이든 간에) 에서 의외로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설사 그 문제와 아무 연관이 없는 지식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현재의 골칫거리를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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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빗겨나기 위해 문득 깊어져도 좋을 무용한 지적탐구를
내 것인양 누리도록
게으른 일상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그게 다가 아니지만은
일단은 다같이 한 번 해보고 얘기하자 얘기하자!

오래전의 문장, 지금 읽어야 했던 글이었다.
하필 지금.
재미있었다.

#게으름에대한찬양
#버트런드러셀 #송은경옮김 #사회평론


중고 서점에서 그이가 골라온 책인데
이 책의 전주인이(겠지) 가름끈을 가지런히 달아두었다.

책갈피나 가름끈을 꼭꼭 챙기는 소소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으로서
살뜰한 손길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요즘에는 이런 거 있으면 중고 거래가 안될 것 같은데
책방 직원도 못 본척 남겨둔 걸까.
모서리를 접는 것 쯤이야, 밑줄 쯤이야 책을 읽는 게 중요하지 응?! 뭣이 중헌디….. 라고 말하는 대범함을 갖춘 독서가가 되었지만서도
이렇게 가름끈을 만들어준 누군가를 멀리서 칭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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