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이것은 마치 잠자고 있는 사람 위로
등불을 가져가면
그 사람이 불빛 때문에
기지개를 켜거나 돌아눕지만
눈을 뜨지 않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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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잠든 모습’도‘ 보고 싶었던 것이지
깨우려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므로.
뒤척이는 몸짓에 닿지 않으려 재빨리 움직이는 팔 그림자가 창 밖으로 길게 늘어났을 것이다.
____
시의 일부는 언제나 나의 삶에도 걸쳐있다.
그냥 시집이 아니라 시선집.
드로잉들은 어찌보면 우스꽝스럽지만 그린 이가 카프카인 덕분에 어엿한 작품인 것이다.
그는 이 끄적인듯, 흘린듯한 그림들이 ‘카프카의 드로잉’ 으로 불리며 책으로 태어날 것을 계획 아니 예상이나 했을까.
나중에 (혹은 죽고 난 후에 ) 어떤 인물로 남을지 모르니 스스로가 약간이라도 비범하다 싶을 때 뭐라도 끄적여 놓아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은 기억을 연장하므로
손을 놀리는 일은 역사가 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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