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분명 있지만 잊고 있는 것을 깨우기 위해
정반대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가까이 있기에 돌아보지 않는 것을 보여주려고
큰 숨을 몰아 쉴 때까지 멀리 돌아 걷게 한다.
발견하는 것도 스쳐지나가는 것도
읽는 사람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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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가라기에, 방학을 맞아 쓰윽 내밀어보려고 바로 대출했다.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각자 읽었지만
책장이 끝나가며 비슷한 반응을 보인 우리는
이 책을 함께 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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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이름을 묻거나 줄거리를 술술 말하지 않아도, 읽고 돌아서서 정화되는 감정을 경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떤 때는 온전하고 유일한 위로이다.
아이의 삶에 아름다운 문학이 남길 바란다.
방학답게 아직도 쿨쿨 자고 있는 무소속 청소년을 어째야 싶다가도, 책의 마지막 장을 차마 덮지 못하고 손가락을 끼운채 들고나와 너무 너무 재밌다 말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아무렴어때 엄마가 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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