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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3

촉진하는 밤



소설을 읽을 땐 등장 인물 중 하나가 되지만
시를 따라갈 때면 나는
시인이 된다

감히 희망하지 않던 인물이 된다
그 착각의 순간이 벅차 줄래줄래 자꾸만 뒤를 쫓는다.

시인이 지어놓은 문장들을 징검다리 삼아
내가 뛰어넘는 건
이 편에서 저 편, 여기에서 저 위.
모른척 않고
안보다 더 깊은 속으로.



끊이지 않고 계속 시를 읽는 사람은 결국 시인이 되어버리려나. 아니지. 그건 너무 시인답지 않은 시인이 되는 법인 걸.
그치만 시를 읽은 후엔 내 모든 문장들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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