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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3

끝내주는 인생

고통을 삶의 일부로, 나아가 그 자체로
인정하게 된 사람이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글로 배워 알게되고
몸으로 익혀 깨닫는 걸 넘어서
정신으로 인정해야 한다.

난 이제야 그 인정을 시작했고
도망다니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고통의 존재를  인정하면  고통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다, 뭔가 자유로와진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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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수 없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두가지를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

125. 그건 브레닌이 가진 힘 때문이라고. 삶과 고통이 같은 것임을 아는 자의 힘, 위험을 숨 쉬듯 감당하는 자의 힘, 견딜 수 있다는 걸 배우지 않아도 DNA로 그냥 아는 자의 힘, 날마다 점점 강해질 그힘. 그런 힘은 공격력이나 방어력뿐 아니라 도덕성을 일깨운다고도 마크는 말해.





이슬아 작가는 참 잘 쓴다.
이 책이 특히나 더 좋다는 리뷰들을 봤는데, 아마도 가족의 이야기마저 이렇게 쓸 수 있어서가 아닐까.
가족의 이야기이나, 완벽하게 그들의 이야기이고, 실은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글도 자세도 어쩜 그리 꼿꼿할까.
글이 사람을 담는지, 사람이 글을 닮는지.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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