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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8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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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며 제목이라도 한 번 쯤은 접했을 열하일기.
과거에도 현재에도 계속해서 떠도는 그의 이름은 박지원..
이 책은 열하일기의 해석판이 아니다.
나도 처음엔 한자어를 다 풀어주고, 고어들 해석하고
이리저리 손을 보아 내가 읽기 쉽게 만들어진 책인가?.. 했었는데..
그렇지 않다.
음.. 이런식이다.
국사를 공부하기는 참 지루하고 지루하다.
하지만 어쩌다가 시험범위랑 맞는 사극을 제대로 보았거나
(그래서 아무개 왕의 이미지가 머리에 남아있거나
내 보기엔 좋구만,그시절 대신들의 반대로 좌절된 정책이 있거나
장금이가 일하던 곳이 수랏간임을 우리가 절대 잊지 않는것처럼..)
지나가며 읽은 야사 소설 한 자락이
그 지루하고 지루한 국사 공부에 막.대.한 도움을 주는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매우 고전" 으로 박힌 열하일기에 대한 벽이 허물어지고
대체 박지원이 얼마나 천재인가.. 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다.
작가는 박지원의 골수팬이다. (골수분자..라는 어감이 더 어울림.)
천재를 칭하는 기준과 뛰어난 기질을 정의함에 있어
암튼 시작도 끝도 박지원이다.
씹으려는것이 아니라
작가의 말에 의하면, 본인도 고전을 전공했으나
제대로 한번 독파하지 못하였던 것을
이 책을 의뢰받고, 준비하면서
비로소 박지원도 열하일기도 제대로 알게 되었고, 매 순간 무릎을 내리치며 아하! 하는 식이라 했으니.....
매력에 빠져도 제대로 빠져있음이 느껴지고 ,
결국엔 전달도 된듯하니..
(책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보아. ㅋ)
고전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들려는 그린비의 작업이
멋지다.
절대 소수의 고급문화로 남을 뻔 한 것들을
절대 다수의 대중문화로 모셔오고 있다.
그리고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고미숙 작가는 매우 똑똑한 인물이며,
공부도 많이 하고.. 글도 참 잘~ 쓴다고 한다.
이 책 또한 읽기가 참 편하니까..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읽기 좋은거면, 잘 쓰는거 아니야?. ㅎㅎ
암튼..
책을 덮을 때쯤 드는 생각...
나도 열하일기 한번 제대로 읽어 볼까?.....
이미 시중에는 이 책의 영향으로 다양한 열하일기들이
나와있다. 쉽게 풀어쓴 것, 원전을 그대로 담은 것.. 등등해서.
고미숙씨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는 바람몰이를 했으니,
이제 그 바람 속으로 걸어들어오라 이거쥐..
기왕이면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꽂혀있는 그녀의 열하일기를
읽고 싶어 쩜만 더 기다려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