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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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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다정한 소식들에 눈물을 찔끔거리며, 여러분 덕분에 살만한 세상이다 그런 마음을 품는다. 힘을 내어 외치기엔 혼자의 마음만 몽글거리니 이거야 원, 힘이 달리는 게 사실인데. 이런 책이라면, 이런 글이라면 단단하게 배에 힘을 주고 어깨를 펴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살아가기 위해서 든든한 내 편을 모아둔다. 참교육을 받음 ㅋ
짧은 이야기들 시인의 이름은 기억에 길게 남았고 짧다는 이야기에 기대고 싶던 날들이었다. 시는 여전히 어렵지만, 손에 닿을 듯 안달하게 만든다. 읽어낼 수 있다는 희망은 흐려져도 사라지지는 않아 자꾸만 시집을 찾아 들게 된다. 인덱스를 붙인 자리가 여러번 겹쳤다. 세번째 줄에 나란히 붙은 빨간 포스트 잇을 보니 시인과 나의 마음이 통한 자리를 발견한 것 같다. 떼지 않고 두어야지.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유쾌 통쾌 상쾌 의 만담. 편지글을 사랑하는 내가 여태 총총 에세이를 미뤄두었다니. 이슬아 작가의 글을 추운 겨울날의 날이 선 바람 같다. 차갑고 너무나 쨍하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만드는. 남궁인 작가는 슬의생의 의사 선생님들이 판타지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닐까, 그의 글이 궁금해졌다. 재밌다. 편지는 당사자들만의 내밀한 글일진데, 들여다보는 재미가 더해져서 일까. 덕분에 무지 키득거렸다. 정말 맛있게 쓰는 사람들이다.
밝은 밤 아픈 사람 모두가 단 한 사람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조금씩은 위로를 안고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눈물이 주르륵. 좋은 이야기다. 큰 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환한 숨 조해진 작가의 문장은 서늘한 온기를 품은 것 같다. 나란히 둘 수 없다 생각한 단어들이 작가의 손을 지나 뗄 수 없는 문장을 만든다. 냉정하지만 마지막까지 시선을 둔다. 그는 오래 오래 생각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의 숨길 수 없는 일을 숨기는 사람 의 ‘당신 처남이 아니라’던 대사 의 ‘꿈’과 에서 그가 ‘개’를 만난 장면 의 단어, 용서. 나는? 난? 하는 생각이 자꾸 잡아 끌었다. 나는 느려졌고, 그래서 쉬어가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진실에 다가가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들을 존경한다.
스노볼 돔의 안과 밖을 두 달 연속 실감 중. 삶은 고유하다. 그것은 당연한 건 없는 세상에수 당연해야 하는 일.
컨셉진#94추억 생일이 끝나가던, 졸음이 밀려오던 시간에 침대에 누워 우연히 이벤트 중인 잡지의 구독을 신청했다. 내가 나에게 하는 생일 선물. 그이는 시사인, 아이는 어과동. 나에겐 이제 컨셉진이 매달 오겠지 ㅎ 함께 오는 작은 다이어리 책은 귀엽고 친밀한 느낌을 주는 기사들은 알차다. 담달이 기대되는 군.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이가 고른 책, 재밌다고 권해서 캠핑 중에 읽어보았다. 그런데, 진짜 재밌었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