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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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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생일인데, 아침에 미역국은 먹었니?” 우린 아침엔 빵이다. 그이는 커피 한 잔, 작은 접시 하나에 담긴 약간의 무언가...만으로도 아침 식사가 된다. 우리집 빵돌이는 아침 식탁에서 밥은 두 수저에 삼십분이지만, 샌드위치가 메뉴라면 자기 얼굴보다 크다한들십분 안에 야무지게 먹으니 바쁜 아침엔 빵이다. 나는, 개인 접시에 빵이나 과일을 담아 자기 몫을 먹고 일어서는 아침 식탁이 마음에 든다. 내 눈에 보기 좋은 건 물론이고, 뭐 하나라도 더 올려놓아야 할 것 같은 간단해도 되는 아침이지만 식탁을 보자니 좀 소홀했나 싶은 기분이 드는(실제로 품은 훨씬 더 들거늘) 한식보다 지금 방식이 내 입에 더 즐겁기도 하다. 미역국은 식구들 모두 맛있게 먹는 메뉴라 평소에도 자주해먹으니 아쉬울 일이 없다. 생일이라 끓인..
그 좋았던 시간에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한 해의 시작인 1월이지만, 아직 겨울의 한 가운데 있으니 위로와 마무리가 좀 더 오고가도 괜찮을 것 같다. 여행을 많이 하셨구나. 출장을 꽤 자주...훗. 나는 시인의 여행지가 바뀔 때마다 모로 누웠다. 떠나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 이야기는 최근에 들은 중, 가장 멋진 + 감동적인 선물이다. 시인의 글을 읽으며 나자신을 향하던 날 선 화살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꾸려 의식해본다. 여행지에서나 갖는 한껏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때때로 나는 어떤지 내게 묻는다. 그리고 하나씩 답을 내 놓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인의 글과 나란히 있는 그 모든 시간이 좋았다. 좋은 시간이 나에게 잠깐 찾아왔던 것이다. (찡긋!) 내 손으로 써서 간직.
Jobs-editor 에디터: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인터뷰는 독자로서 한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는 일방적이고, 집중적인 수단이다. 좋은 질문자가 꼭 필요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꽤나 자세히 각 사람들 알아가는 기분이 들었고 다른 사람에게 큰 관심이 없는 나이면서도 재밌었다. 머리말에 실린 이 책의 편집자 인터뷰가 좋았고(첫인상이 딱 우와 이책!!! 하게 만들었...), 그래서 매거진 나 이 단행본 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이어진다. 김뉘연 편집자의 인터뷰도 좋았다. 단단하고 담담한 어조 덕분에 옆에 머물며 그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일도 사랑하지만 나도 사랑하지... 싶은 태도가 느껴져 오히려 치열함이 빛나보였달까. 나는 그랬다. 동시에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결과물을 내는 에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성장소설은 조마조마하다 아이의 불행은 더 아프니까. 세상이 달라져 가족에게 무례한 사람들이 사라지길. 결국 그렇게되겠지. ——- 첫 문장📝 009 동생은 성질이 급한 아이였다 ... 결국 그랬네.
아르미안의 네딸들 한 해의 시작을 대서사시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 순정만화라면 깜빡 넘어가던 소녀시절 나는 파멸의 신에 빠져있었다. 이젠 미카엘같은 존재에 더 끌릴까, 아님 어디 안 가려나. (결국 다시 에일레스...) 좋아하던 만화가 많았지만 사막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던 이 이야기가 나에겐 최고였다. 어른되어 만화카페에 갔을 때 젤 처음 집어들 정도로 반갑더라는.! 전집을 갖는 것이 오랜 소원이었고 이번에 산타선물로 받았다💚 꿈을 이루었다. 사실 팔짝거리며 뛸만큼 기쁜데, 그러다 삐끗해 한구석이라도 접힐까 자제하는 것이다. 신비로운 힘. 운명처럼 끌리는 사랑. 신들의 한계. 짙은 검은 머리와 눈부신 금발. 어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