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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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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설집 10. - 어른이네. - 어른이지. 여기까지 읽고, 책을 잠시 엎어두고는 유튜브에서 ”love hurts” 를 검색했다. 킴 딜이랑 로버트 폴러드가 부른 영상은 오래 전 것이었고 아날로직한 음향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아주 어릴 때 전축에서 흘러나왔던 것 같은 노래. 침대에 반쯤 기대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노래를 듣다가, 내 귀를 의심하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안녕.” 이라고 했는데! 방금! 가사 지원이 되지 않아 바로 확인이 안되었지만, 굳이 노래를 멈추어 앞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빗소리와 섞이며 여름밤에 어울리는 곡이었다. 노래가 끝나갈즈음 다시 책을 펼쳤는데,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주인공이 나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안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노래였다. ___ 나는 마음이 급한 사..
이토록 평범한 미래 상상하는 모든 것이 실현되는 소설의 세계를 나는 정말이지 사랑한다. 아까워서 마지막 한 편은 남겨두었다. 아까워서. 다음에 처음부터, 처음 읽는 척하면서 다시 읽어야지. 너무 좋았다.
여행할 권리 여행할권리김연수산문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문학기행 지은이 김연수 (창비, 2008년) 상세보기 2010년 9월 16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읽는 동안, 두 세 페이지에 한 번 씩 책은 뒤집고, 턱은 괴고, 멍- 하고 뭐 그런 독자가 되게 만드는 참으로 쉽지 않은 소설을 써내는 이. 어렵지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서 꺼이꺼이 따라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달까.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좋아한다 말하기도 수줍은 작가의 여행기. 어떤 어떤 작가들의 흔적을 좇는 추적기. 덜컹거리며 먼지를 일으키는 버스를 타고, 이미 지도에서 사라진 주소를 들고, 눈 앞의 세계 - 그 너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