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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본격 청개구리 정신이 필요한 일이다. 자칫 아버지, 원수 등의 단어 사용이 일상에 머물다가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나는 그들에게 먹혀버릴테니까. 완전한 악은 존재할 수 없지만 수많은 악들은 존재한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것에 대하여 자주 생각을 하곤하는데 그것은 나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가보다. 나의 지성으로 다가가고 싶어하나, 그것만으로는 이를 수 없기도 하다. 겸손이 교만이 되는 순간과 회심이 또 다른 샛길이 되는 지점에 선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줄타기를 하는 줄도 몰랐던 시간은 얼마나 많았던지. 이 책에 대한 귀띔없이 가 들어간 제목만 보고 빌려왔다가 오싹한 독서를 하고말았다. C.S 루이스의 신앙은 그의 지성만큼이나 깊게 들어갔구나. 이어령 선생님이 생각났다. 사람은 저마다의 그릇이 있고, 그릇은..
가만히 부르는 이름 순수한 사랑이 유일한 신념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내 한솔의 편지를 온전히 마침표까지 꾹꾹 눌러 읽기 민망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것은 소설이니까…라면서. 수진의 선택이 당연하다 여겨진 건 순수의 신념이 힘을 잃어가기 때문인가 아님 그야말로 위로와 희망에 그치는 결코 손에 잡히지 않을 가치이기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 때문인가. 이전에는 소설에서만은, 작품 빠져있는 동안이면 안도할 수 있었는데… 나의 감상도 달라지는가보다 구체적인 묘사에 자꾸 발목이 잡혔다. 친절한 설명은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오해을 낳기도 한다. 해서 섬세한 무심함이 주는 단념이 설명이 필요없는 안정으로 이끌기도 한다. 임경선 작가는 한 때 우러렀던 그 이름 석자의 기운이 여전히 강하다. 서둘러 읽고 길게 쓰고 있다.
므레모사 상상하지 못한 나로선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도 이상한 줄 모르는 나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이로써 작년에 쏟아진 김초엽작가 작품들을 다 보았다 다음 작품을 기다립니다 🥰
환희의 인간 관념적인 문장은 뜬 구름 같아서 그 위에 떠 있는 동안 쉼을 누리는 것만 같아 일상의 익숙한 장면을 새삼스레 바라보게 하는 감각적인 문장들도 가득. 세 번째 보뱅이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나에게 지금 이런 나에게 지금 불안한 나에게 지금 흔들리는 나에게 지금 안 되었다 싶은 나에게 지금. 지금 나에게로 와서 위로가 되주었다. 나의 편에 기대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나의 행복을 위해 살기로 하자. 그런 마음을 먹어도 괜찮으니…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계몽하려 들지 않음에도 눈 밝은 사람이 되게 만든다. 표지에 나란히 놓인 의자는 익숙한 모양이지만 사람마다 편히 앉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르다는 사실은 너무나 쉽게 잊어 넘긴다. 작가가 살아온 세상을 들으며 덕분에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귀한 경험을 한다. 누군가의 삶을 이해한다 말하기란 얼마나 무거운 일인가. 그럼에도 이해를 해 볼 수 있는 사람이게 만든다. 요즘 울고 웃으며 를 보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도 내 생각이 예전의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길 바라며 미뤄둔 책을 읽기 시작. 왜 이제야 읽는가. 조곤조곤 담담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인스타 브레인 뇌가 일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작은 항목을 정해두고 실천해보며 나에게 일어난 변화를 관찰 중. 그냥 안하면 그만인 일들이다. 아이는 이 책을 읽는 나를 애써 외면한다. 가뜩이나 하지 말라는 말이 많은 엄마가 이젠 ‘과학적으로’ 하면 안되는 이유를 말하니까. 휘둘리지 않는 삶이길 바란다 안 듣고 안 보고 싶어하다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알고 자신을 알기에 그럴 수 있길 바란다. 너도 그보다 내가.
벼랑위의 집 걱정이란 두려움과 혐오를 숨기는 얄팍한 수단에 불과하고 혐오는 진짜 두려움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할 때 생겨나고 두려움은 걱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세 단어가 돌고 도는 이야기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일. 그 대상이 아이들이라면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에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쉽지 않은 일이니. 거기까지. 모든 소설이 다 재미있는 건 아니다. 물론 재미라는 것이 웃고 울고 흥미 진진함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이 소설이 그랬다. 나 판타지 홀릭인데 말이지. 하지만 이야기에는 나를 기다리는 부분이, 지점이 반드시 있다. 대단한 몰입이나 뛰어난 분석을 하지 않아도 그저 읽는 중에 소설 속 어느 순간과 내가 한 번은 꼭 맞닿는다. 무겁지 않다 느끼면서도 좀처럼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