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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생일인데,
아침에 미역국은 먹었니?”

우린 아침엔 빵이다.
그이는 커피 한 잔, 작은 접시 하나에 담긴 약간의 무언가...만으로도 아침 식사가 된다.
우리집 빵돌이는 아침 식탁에서 밥은 두 수저에 삼십분이지만, 샌드위치가 메뉴라면 자기 얼굴보다 크다한들십분 안에 야무지게 먹으니 바쁜 아침엔 빵이다.
나는,
개인 접시에 빵이나 과일을 담아 자기 몫을 먹고 일어서는 아침 식탁이 마음에 든다. 내 눈에 보기 좋은 건 물론이고, 뭐 하나라도 더 올려놓아야 할 것 같은 간단해도 되는 아침이지만 식탁을 보자니 좀 소홀했나 싶은 기분이 드는(실제로 품은 훨씬 더 들거늘) 한식보다 지금 방식이 내 입에 더 즐겁기도 하다.

미역국은 식구들 모두 맛있게 먹는 메뉴라 평소에도 자주해먹으니 아쉬울 일이 없다. 생일이라 끓인다기보다, 맛있는 거 먹을까? 그럼 미역국도 끓이잣!! 느낌.
오히려 생일 아침엔 자기가 좋아하는 빵 메뉴를 고르는 설렘이 있다. 서운함은 그 질문을 하는 이들의 물음표 끝에나 달렸을까.

그냥.
생일 아침에 빵 먹는 우리가 얼마나 아무렇지 않은지 떠들고 싶었다.
나 혼자지만.



___

길거리 토스트
/ 작가님, 양배추와 계란은 아침에 먹어야 할 좋은 음식 베스트 10에 있던 걸요. 그 둘을 합쳤으니 그뤠~~~있아닐까요. 마가린 빼란 말은 없었는데요 뭐 ^^

미성년 속 아침식탁
/ 그 장면.
눈물이 주르르 나는데, 내가 엄마가 되버려서 그 장면이 가슴이 더 아픈게 너무 속상했다. 가슴아픈 그 장면안에 서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알겠는게, 그게 너무 속상했어.

오트밀
/ 오트밀.. 흠 오트밀. 말아놓은 오트밀... 내가 참 좋아하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따라 오트밀...

내일 뭐 먹지, 아침 식사가 준비되는 순간
/ 우리집은 바로 방금 전(p. m. 11:36)
도시락을 위해 쌀을 퍼 놓고, 아이가 주문한 잉글리쉬머핀이 새벽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스프를 꺼내두고 들어왔다.

요리의 시작은 재료 준비, 아니 재료 파악. 그러자면 냉장고 칸칸을 머리로 그리기, 그리다 부족한 게 발견되면 장보기.
칼을 들기도 전에 이미 요리는 시작되어 이만큼이나 힘겨운 셈이다. 희망찬 아침을 위해, 기운을 북돋는 아침 식사를 위해 기꺼이 나의 밤시간을 한 번씩 내어주게 되는 건 내가 우리 가족 사랑하기 때문이지.

잘 먹겠습니다.
먼저 일어날게.
잘 먹었습니다.
다들 식탁에서의 다정함을 잊지 않기 때문이지.

그리고 내가 커피와 빵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빵은 빵이지, 금지식품 밀가루 아니자나여?!)

음식 이야기를 하는 띵 시리즈.
다음은 치즈?!

다혜리 작가님 책은 읽는 동안 음성지원이 되는데, 이번 책은 읽으면서 나까지 어쩌구 저쩌구 추임새를 넣다보니. ...
즐거웠어요. #수다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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