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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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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고 일어나 밥먹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 집에 불을 켜고
다시 씻고 놀다가 누워 잠들었더랬던,
우리끼리 독립군이라 부르던 그 시절에..
다행히 나의 침대 밑에는
철 지난 옷가지와 어린시절 일기장이 있었더랬다.
이야기 속 JJ 처럼 악어에게 구두를 던져 줄 일은 없었지만
독립군의 요새에서는,
라디오나 텔레비젼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가 깔려있었다.
나의 의식적 노력을 대신해
사람을 닮은 소리가
나의 공간을 채워주어야만 했다.
고요함이 싫었다기보다
적절한 소음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편안했고, 오히려 안심이 되었던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다.
혼자임을 머리로 느낄때 더욱 그러하고,
폼이라도 잡아볼라치면 고.독.하.게 되는건 순식간이다.
그런것 같다.
인간의 외로움은
꼭 같은 인간의 관심거리이다. 이야기거리이다.
남의 일같지만
절대로 나의 일이다.
한시간도 안걸리는 짧은 이야기.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그렸다는 책소개.
쌩뚱맞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진심으로.
시계를,
책을 집어 먹는 악어가 없으란 법은 없다.
근데, 왜 악어였을까...
보통 사람의 생각이 다 비슷하게 흐르듯,
나역시 왜 악어였는지가 제일 궁금하긴 하다.. ㅎ
스페인작가.
청소년문학상을 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