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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6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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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나 춤 따라하기, 성대모사, 흉내내기... 같은 부류의 재주에
매우 약하다.
타고나는 재주가 90이고 뒤를 생각하지 아니하는 자신감이 10정도 필요한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는 선수들도 많고, 워낙에 쇼프로를 좋아해서 그런걸 많이 시청하니까
나 자신이 그러고 있는건 상상으로도 힘들다.
얼마나 어색하고 힘겨울지. 쓰읍.
그럴라치면, 차라리 눈을 질끈 감고 만다.
너머 부끄러워.. ㅋ
사투리로 쓰인 책을 읽을 때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지방색을 살리고자,
일부러 전하고 싶은 느낌이 있었기에 사투리로 쓴걸텐데
왠지 내가 읽어가는 억양이나 어투는 어색할것만 같다.
어설플것만 같다.
역시 부끄러워...
아무도 못 듣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작가의 정성을 느끼며, 나름 맛을 찾는 성의라도 보이고자
용을 써대며 읽어내려가자니
표준어로 쓰인 책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부끄러워하느라 중간에 쉬어가기도 한다.
속으로 읽는건데도 이 난리다.
읽었는데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단어별로 굳이 소리내어 다시 읽어볼 때도 있다.
단편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내가 몇몇 장편을 시작도 못하는건 다 사투리 때문이다.
(지금에사 그 핑계거리를 찾았네. 휴. )
아무튼.....
성석제라는 작가는 이름이 너무 작가스럽다.
외모는 참 구수하다.
반면, 이번에 읽은 그의 글은
장난끼가 보여서 피식 피식 웃게된다.
무겁지 않지만
우습지 않아서 읽는 동안 재밌었다.
상상에는 많은 장르가 있다
해리포터식 마법류의 상상
현실을 약간씩 뽀얗게 설정하는식의 낭만류의 상상
외계인의 전파를 받는식의 병으로 분류되는 망상류의 상상
연필을 툭 하고 던졌는데 땅에 떨어지자 나무가 되버리는식의 장난류의 상상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는 장난끼 넘치는 상상을 많이 하는 사람일 것 같았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간만에 리뷰를 쓴다.
동시에 여러권을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게 되버렸다.
자자 부지런히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