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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05-2010

자전거 도둑

자전거도둑(김소진전집3)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소진 (문학동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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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8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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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활동 기간은 그닥 길지 않다.

9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97년을 끝으로 생을 마감한다.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기에

그의 글은 아직 젊다... 늘 젊을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엔,

글을 쓰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그저 신이 나서

아무런 가감을 고려않고, 철부지마냥 내 감정에 취해 쓸때가 있다.

 

어쩌다 탄력 받아 글이 깊어질 때면,

이것 저것 자료도 찾고

혼자 생각도 많아져... 그렇게 쓰고 나면 급 피로감에

이렇게 또 어른이 되는구나 하는 잠시 득도의 황홀경에 빠지기도 한다.

 

 

소설은 다르다.

소설은 캐릭터를 살려야하고

고급독자들에게 걸리지 않으려면 앞뒤로 맞아야하고

적절하게 긴장감 유지를 위해 복선도 깔아줘야하고

절대 작가의 잣대로 '결정'이 일어나서는 아니되는거고.

 

 

그런 작업을 막 시작한

이 작가의 짧은 생을

관계자들이 매우 아쉬워한다.

 

아직 초기작이라서 어색하고 수정이 필요하다 느끼는 부분이 있다지만

그 누구도 손을 댈수가 없다.

 

이렇게 되느니,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랜시간을 함께하고 싶었겠지만

 

그의 의도는 아니었을테지만,

오류조차도 그 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 세상에 참 쉽지 않은 일을 그는 이렇게 이루었다.

 

이제 더이상 볼 수 없기에 더욱 귀한 그의 작품들을

문학동네에서 모두 새롭게 엮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배경이 되어서 일까?

그의 글이 나에겐 젊다.

배경과 상관없이 '열심'이 묻어나는 듯 느껴진다.

 

 

 

첫 걸음은  순수한 열정과 설레는 감동으로 시작된다.

 

나에게도 이런 첫 걸음이 있기를.

그래서, 값진 흔적으로 남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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