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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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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비우니 모든게 달라졌다 때론 수십권의 책을 읽어도 그 안에 답이 들어있지 않음을. 이런 책들을 자꾸 찾아 읽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때문이겠는데 막상 읽고나면 잘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비움과 정리, 절약과 자유에 관한 반복되는 질문에 나의 답을 꺼낼 때. 그들의 명쾌함은 자신만의 답을 찾았기 때문임을.
살림 비용 24. 나는 지난날의 복원을 바라지 않았다. 내겐 전혀 새로운 구성이 필요했다 이 문장 하나로 나는 이 책 한권을 다 읽은 것처럼 충만해졌다. 책을 읽음으로 얻는 많은 이로움 중 하나는 우연히 만나는 문장들을 통해 나도 모르는 내 삶의 어느 때에, 나의 현재와 내가 원하는 바에 대한 자각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각과 각성이 반드시 성취와 보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해도, 문장이 들어와 꽂히며 내 안의 어느 부분은 이해를 받고 어떤 시간은 위로를 받는다. 작가는 이혼 후, 결혼 생활을 끝냈다. 이혼 후의 삶은 끊임없이 이미 끝난 시간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의 성찰과 서러움에서 부화한 문장 사이로 나는 낡은 동전 냄새를 품은 런던을 상상해본다. 강하지만 거칠지 않은 문장들이 삶의 불안을 누르고 ..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본격적인 꿈 에피소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시간이 너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지만 어느샌가 책이 끝나는 아쉬움 때문에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1권도 그랬는데.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 세계가 완벽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믿을 수 있다. 믿쑵니다!! 다음, 그 다음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기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새로운 장소들로 배경이 확장되고, 은밀한 의도를 실천한 산타는 고정된 역할에서 통쾌하게 비뚤어진다. 페니가 내 놓는 방법은 언제나 빠져있던 시간들의 대가이고 몰입한 사람의 에너지는 역시나 모두에게 이롭다. 막심에게 건넨 선물이 드림캐쳐라니, 이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더 먼 밤하늘을 날겠구나 짐작한다. 등장인물의 꿈이 (마음이) 두 손에 가만히 담긴 듯 소중하게 다뤄지니, 읽는 동안 내 마음..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기대 이상의 여운이다. 커피를 내리고, 자몽 들어간 블랙티를 우려내는 동안만 손에서 내려놓았다. 수많은 지점을 잘 받아들이고 싶어 포스트 잇을 천천히 거두며 문장들을 묵힌다. 어떤 사람으로 살까에 대한 고민은 사는 일이 멈출때까지 끝나지 않겠지. 이런 저런 책들을 스치다보니 용기가 스러질 때 이런 책을 우연히 만나 디딤돌 삼는 행운을 얻는다. 그러기로 했다. 시도는 인스타부터. 목차부터 이미 훌륭한 가이드.
내게 무해한 사람 폐를 끼치는 삶이고 싶지 않다. 때문에 아이를 혼내게 되고 종종 외롭다. 그런데 가끔 내가 해를 입은 때를 돌아보면 가해자의 의도가 늘 악했던 것이 아니었고 뒤늦게라도 저마다의 이유를 이해하고 말았다. 그래봤자 나의 외로움은 여전했다. 나 역시 어디에선가 그런 의도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래보다 공무보다 나비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제법 무딘 나같은 사람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조금만 늦게 태어났으면 나았을까 소녀를 생각하니 안타까움에 애가 탄다. 단편 하나하나를 읽는 동안은 괜찮았는데, 이야기를 하나씩 접고 돌아설 때면 속이 상했다. 그런 날 밤에는 아빠가 나오는 꿈을 버겁게 꾸기도 했다. 살면서 늘 웃기를 바랄수 없지 웃는 일도 그저 사는 중 하나일뿐이니까 작가는 해야 했던 이..
시와산책 내가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는 백 가지쯤 되는데, 1번부터 100번까지가 모두 ‘눈’이다. 눈에 대한 나의 마음이 그렇게 온전하고 순전하다. 눈이 왜 좋냐면 희어서, 깨긋해서, 고요해서, 녹아서, 사라져서. __ 첫 장의 첫 문단을 읽자마자 이 책에 반해버렸다. 다음 문장이 너무 궁금한데, 읽고나면 잃게될까 책을 덮어버렸다. 시를 잃고 산책을 하던 이의 아름다운 시간이 문장이 되어 내 앞에 툭툭 떨어진다. 나는 그저 주워든다. 마지막까지 너무 아름다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잃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전의 내가 아닌, 그래서 나인 ‘나’로 따라 걷는다. 온전하고 순전한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가득이다.
기질에 맞게 하브루타 하라 어쩌다 보니 읽게 되어 성격 유형을 평가해보았다. 우리의 아이가 맞음. ㅋ 토픽을 깊게 다루는 책을 충분히 보고 난 후에 융합의 과정은 내 몫으로 두고 싶다. C.
최고의 공부법 - 유대인 하브루타의 비밀 선생으로, 선한 영향을 계획하는 사람으로, (어쩔 수 없이) 엄마로서도 공부하게 만드는군. 자료 조사중. 교육에 관한 단어들은 하나같이 가볍지 않아서 그렇게나 교육서와 양육서를 읽었는데도 좀처럼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공부가 즐거울 수 있는 길은 딱 하나다. 자기가 좋아서 할 때. 질문과 답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쉽지 않기에 의미가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긴 호흡으로 교육의 시간을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도 교사도. 그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게다가 나 혼자 해서 완성될 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고민한다. 고민이 길어지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계속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