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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살림 비용

24. 나는 지난날의 복원을 바라지 않았다. 내겐 전혀 새로운 구성이 필요했다


이 문장 하나로
나는
이 책 한권을 다 읽은 것처럼 충만해졌다.

책을 읽음으로 얻는 많은 이로움 중 하나는
우연히 만나는 문장들을 통해
나도 모르는 내 삶의 어느 때에,
나의 현재와 내가 원하는 바에 대한 자각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각과 각성이 반드시 성취와 보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해도, 문장이 들어와 꽂히며 내 안의 어느 부분은 이해를 받고 어떤 시간은 위로를 받는다.



작가는 이혼 후, 결혼 생활을 끝냈다.
이혼 후의 삶은 끊임없이 이미 끝난 시간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의 성찰과 서러움에서 부화한 문장 사이로
나는 낡은 동전 냄새를 품은 런던을 상상해본다.

강하지만 거칠지 않은 문장들이
삶의 불안을 누르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문장들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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