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2021

내게 무해한 사람

폐를 끼치는 삶이고 싶지 않다.
때문에
아이를 혼내게 되고
종종 외롭다.

그런데 가끔 내가 해를 입은 때를 돌아보면
가해자의 의도가 늘 악했던 것이 아니었고
뒤늦게라도 저마다의 이유를 이해하고 말았다.
그래봤자 나의 외로움은 여전했다.
나 역시 어디에선가 그런 의도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래보다 공무보다 나비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제법 무딘 나같은 사람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조금만 늦게 태어났으면 나았을까 소녀를 생각하니 안타까움에 애가 탄다.

단편 하나하나를 읽는 동안은 괜찮았는데, 이야기를 하나씩 접고 돌아설 때면 속이 상했다.
그런 날 밤에는 아빠가 나오는 꿈을 버겁게 꾸기도 했다.

살면서 늘 웃기를 바랄수 없지
웃는 일도 그저 사는 중 하나일뿐이니까


작가는 해야 했던 이야기
누군가는 읽어야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