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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2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


작가의 작품에는 가까이 보아 예쁜 걸 알게되거나 멀리 두어 품게 되는 장면들이 들었다.


어떤 작품들은 그 자체를 누리는 것으로 충분해, 창작자 개인에 대해 알기를 애써 피한다. 내가 접하는 건 한  인간이 가진 일면임에도 열렬히 감탄하거나 결국엔 실망하게 될까봐. 금사빠 독자의 자기 보호다.  
오랜 시간 응원한 작가님이었지만 이제야 그의 글을 읽게 된 이유이고.

이름마저 특별한 정멜멜 작가의 사진을 보면, 나만의 고유한 느낌을 유지하고 프레임 속 나름의 엄격한 질서도 즐기고 싶다 생각한다. 자꾸 사진을 찍게 돼.
작가의 글은 쓰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나에게도 분명히 있는 실패와 감추고 싶은 경험을 담담하게 기록하며 굳이 의미를 찾아 부여하지 않아도 단단한 의미로 남을 시간을 되찾을 수 있게 말이다.

예술의 마지막 역할은 영감을 주고 새 예술의 싹을 틔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은 사진을 글은 글을 그림은 그림을 부르는 것이 좋다던 그의 문장이 나의 마음과 다름이 없다.


기록은 기억의 연장술,
아껴 담은 순간과 나만의 이야기가 영원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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