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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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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좋은 이야기이다. 판타지인듯 실제인듯 완벽한 설명을 줄래줄래 따라 꿈백화점으로 들어가 페니와 함께 달러구트를 만난다. 꿈에 대한 새롭고 깊은 생각들이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어 어쩜 이 이야기를 읽는 모두에게, 각기 달라도 반드시 존재할 공감포인트가 있을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만난다. 자신의 어떤 꿈을 떠올리고야 말 것이다. 나역시. 잠든 뒤, 그 뒤의 세계가 사실은 더욱 시끌벅적할 수 밖에 없잖아. 너무나 잘 꾸려져있어 그대로 믿어버리고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곧 영상으로도 보게 되지 않을까. 다들 어서 그 전에 책을 읽으라…… 트라우마를 꿈으로 꾸는 이야기는 오래 읽었고, 마음을 달랬다. 잠을, 꿈을 사랑하는 나에게 의미있는 소설이다. 인간은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자꾸 잊지만. 원래는 그런 것같다.
킹세종 제 2장에 가서야 속도가 붙었다 반포에 이르기까지 작가에겐 아끼고 조심히 다루며 경외의 증거를 조금씩 꺼내보이는 시간이이었지만, 나로선 이미 수십년간 담아온 존경과 고마운 마음이 그보다 오래전부터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말과 맺음말에 한국인의 양해를 구하는 문장들이 인상적이다. 세종 대왕은 세상에 드러날 위대한 인물이나 영어로 말하는 자의 찬미가 다수에겐 아마 더 효율적일테니 ... 아무렴요, 이해하고 이해합니다. 영국엔 셰익스피어와 해리포터가 있고 우리에겐 세종대왕이 있다. 훗!
소소하고 밀밀하게 경주는 섬세하게 정성껏 돌보는 느낌이 드는 여행지다. 겨울이 깊던 첫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며 다른 계절에 또, 꼭, 오자 마음 먹고 다시 찾은 3월의 끝. 기대하지 않았던 벚꽃까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 줄을 서 찻길에 머물렀던 시간마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여행지에서 우리가 꼭 방문하는 동네서점. 이번엔 소소밀밀, 그림책 서점을 찾았다. 작은 공간은 고르고 고른 책들로 채워져 있었고, 무엇보다 주인장이 그려낸 그림들이 한 쪽을 가득 채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서점의 주인 두 분이 쓰고 그려낸 경주 산책기이다. 그림은 포근하고 글은 편안하다. 책의 만듦새도 그 곳과 닮아있다. 맛집은 검색으로, 역사 정보는 불붙은 아이의 설명과 해당 장소의 소책자로, 운좋게 이런 책을 만나면 그 장소에 대한 몽글..
아무튼, 식물 사람보다 사랑스러운 식물 초록 초록에 위로 받는 시절은 부지런함과 끝없는 애정의 보답. 동물도 식물도 사람을 먼저 저버리는 법은 없지.
핑스 아이가 빌려다 놓은 책으로 머리 식히기. 열 두살. 모험이 경험이 되는 일이 당연한 나이. SF 너무 재밌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끌린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그렇다고하면 말이라도 붙여볼까 싶고. 무루 작가의 sns를 팔로우 하고 있다. 그의 피드는 콘트라스트가 진하게 적용된 느낌이다. 잔잔하지만 또렷한 인상을 남기는 분이라 생각했다. 단단한 심지가 문장에 뿌리를 내린 듯, 안정적이고 얽메이지 않으려는 마음 덕분에 자유로운 분위기가 맺히는 글이다. 책을 시작하며 연필을 딱 들고 앉았는데 를 읽는 순간 줄 긋고 이래서 될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연필을 내려놓고, 읽고 또 읽는다. 필사 노트에 일부 옮기면서 아까 찜한 문장이 분명 여기 어딘가 있었는데 하면서 어느새 다른 문장에 빠져 있다. 일상과 엮인 그림책 이야기는 그 책을 알아도, 몰라도 좋았다. 몇몇 이야기는 너무 잘 짜여져서 꽉 찬 느낌이었다..
긴호흡 지금, 나의 세계를 떠도는 생각들이 그렇고 그런 지금 이 책을 읽게 된 건 우연일까. 필요한 태도, 듣고 싶은 한 마디, 내내 하던 생각을 깨는 표현, 뉘우침과 깨달음, 뻔한 질문과 막연한 답이 사실은 내가 들어야할 단순한 진실. 시인의 산문을 사랑하기에 특별한 시선을 통한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보고자 이 책을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덮으려니 펼칠 때와 너무나 다르다. 다른 내가 앉아있는 듯하다. 모든 문장들이 내게 초대장이었다. 나는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
Book Love lovely💚 책에 관한 책 책 얘기하는 책 책 좋아서 쓴 책 그런 책들을 사 모으는 행복!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도나도...🙆🏻‍♀️ 낄낄거리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