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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아몬드




무표정에서
옅은 감정이 새어 나오는
소설과 잘 어울리는 표지이다.

그 어울림을 알아차리게 된 건 소설을 건넌 후의 일이다.


잠이 잘 오지 않아 잠깐 손에 들었는데
12쪽에서 무려 여섯 사람이 죽었다.
너무 놀라 내려 놓지 못했고 이야기의 끝까지 도달하는데 두 시간이 채 안 걸렸다.
깊은 밤이 되었고, 이야기를 안고 잠든 나는 꿈 속에서도 내내 그 아이들의 주변을 맴돌았다.

사람을 안 다는 건
세계를 살아가는 일이다.

그 사람과 맞지 않는다는 말들은
때론 세상을 피하는 얼마나 쉬운 핑계였는지.

결국 살아내기 위해
관심은 필요하다.


재밌는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이기에 아이들에 많이 읽힐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좋았다. 이야기를 건너 증폭될 아이들의 마음 속 온갖 감정들이 기대된다.


아끼는 소녀에게 선물로 보내 놓고는 혹시나 싶어 얼른 먼저 읽어 본다고 빌려왔는데, 덕분에 내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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