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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걷는 사람, 하정우

건강한 사람이다.




끝까지 파고 드는 열정.
그리하여 오른 자리.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기.
배우, 특별한 사람으로 사는 그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걷기.
자기가 먹을 요리하기.
잘 쉬기.
신나게 하는 친구들 얘기.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사는 하정우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삼아 하는 모습도
일상을 자신이 원하는 평안으로 이끌고 가는 노력도
모두 다 건강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함이 보기 좋았다.

믹싱. 제작에 관한 이야기들 낯설기에 흥미롭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재능에 관한 글 참 좋았다.










화려하고 유난스런 연예인들,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한국의 남자들에 질릴대로 질린 요즘, 이런 건강한 인물의 이야기가 전부 와닿았다 할 수 없지만 (내용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하기두렵다. 언제 본색이 드러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요즘 남자 가수들 노래도 잘 안 듣게 된다는....)

그래도 그들이 전부는 아니라 할 여지가 생긴다.




______


120. 그러나 내 몸과 삶에 나쁜 것은, 내 작품에도 좋지 않다. 부정적인 충동은 절대 예술가의 연료가 될 수 없다. 예쑬가의 삶은 단 한순간 불타올랐다가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작업하고 이를 통해 인간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한 걸음씩 진보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ㅏ.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하루에 단 하나의 점만 캔버스에 찍어나가도 10년이 지나면 나의 시간이 집적된 작품이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단순한 비유이지만, 나는 예술에서 시간을 견디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때로는 두렵고 또 때론 지루한 이 모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158. 이런한 생동들이 매일같이 이어져 습관이 되면 그다음부터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일어나 걸을 수 있다. 몸에 익은 습관은 불필요한 생각의 단계를 줄여준다. 우리는 때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갇혀서 시간만 허비한 채 정작 어떤 일도 실행하지 못한다 힘들 때 자신을 가둬놓는 것, 꼼짝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감옥의 수인이 되는 것, 이런 것도 다 습관이다. 스스로 키워놓은 절망과 함께 서서히 퇴화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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