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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7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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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아빠 혹은 엄마가
잠자리에 누운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모습인데...
모두 3부 21장의 이야기로 짜여있으니까
(한 장은 열쪽 정도의 분량이고)
모모의 이야기를 다 읽는데 한달에서 한 달 반 정도 걸리겠다.
마치 꼬박꼬박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했던 아이가 있었던 것처럼
작가는 참 짜임새있게도 동화를 지어두었다.
게다가
진짜 매력은
우리의 모모가 시간을 빼앗는 회색 무리들로 부터 모두를 구한다는
커다란 이야기 안에
아이들의 상상속항해. 기기의 기발한 이야기들. 별과꽃을만나는장면..등
각각의 다른 작은 이야기들이 가득차있다는 것이다.
따로 떼어 놓고 들어도 흥미 진진한 이야기들이
모모 안에는 참 많기도 하다.
(어쩌면 이 이야기에선 다행히도) 그림이 많지 않아
상.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들이 줄을 섰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 쯤에도 물론 좋겠지만
막대기로 칼 싸움을 하는 발달 시기를 즈음해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조금씩 오락가락 하는 시기를 즈음해서
(그땐 이 책을 읽을 만큼은 안되니까...)
어른의 목소리를 빌려 모모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이만의 완전 멋진 세계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나로선, 그런 모습이 더 기대되고.. .
그래서.
그래서 매일 밤 누워있는 아이들에게
혹은 매일 낮 턱을 괴고 앉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너무 좋겠구나.
이 동화 한편이면 점수 좀 따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는 ^^
어른이 되어 동화를 읽기란 쉽지가 않다.
이미 결과를 예측하는 기능이 매우 발달했으며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데이터베이스가 많아 기발한 상상도 힘겹다
아이들을 위해 친절하고 쉽게 쓴 문장들은 지루하기도,
감동과 재미의 포인트를 아예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굳이 어른의 책이 많은데 동화까지 찾아 가며 읽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아이가 있는 어른에게 적극 권해본다.
어른의 무관심이 아이의 지루함이 될 수 있지만
아이의 호기심이 어른의 흥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우리 집에 이 책이 있었다.
무채색 그림이 그려진 표지에 (표지 그림 때문에 모모가 남자라고 생각했당)
글씨가 빼곡한 이 책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더랬는데
그래서 삼순이와 삼식이가 다시 모모 바람을 일었을때도
뭐 별로~ 이랬더랬는데
우연히 다시 만난 모모가
이렇게 컬러풀한 세계를 상상하게 해주었다는게
이제와ㅋ, 너무 기쁘다 ^^
이미 수십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세상을,
마치 전혀 다른 세계인양 ...
그치만 일부의 현실에 재미와 상상, 희망까지 꼭꼭 담아준
멋진 할아버지~
나는 그 할아버지 소문을 듣고 이 책을 들었더랬다.
^^ 후훗.
나의 소문에 더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