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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2

길잃기 안내서


그래도 좋지, 아무렴 그러하지 하는 말들은 언제고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필요하다.

일평생 안된다고 들어온 말이
실은 그래도 된다는 글로 내게 다가왔다.

길을 잃어도 좋음은
돌아올 곳에 대한 희망이 존재하니까.
잃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진실이니까.


가을 캠핑장에 쌓인 낙엽더미에서 숨겨진 지구의 언어를 찾아내는 상상. 공기 중에 떠돌던 기억이 글로 적히며 문장 안에 갇히더라도, 담담하게 나의 선택을 인정하는 상상. 하나의 사랑이었다가 둘 이상의 사랑이 되어 헤쳐되어도 떨어져나온 조각들에 후회가 비쳐도 그러모아 모두 차마 간직하는 상상.


진지한 낭만에 반했다.
리베카 솔닛을 읽으려면 엄청 비장해야 하는 줄 알고 미뤘는데, 아니었어.
역시 직접 겪어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인생🤪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반갑고, 앞으로 만날 문장들을 생각하니 한없이 기대되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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