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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2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본격 청개구리 정신이 필요한 일이다.
자칫 아버지, 원수 등의 단어 사용이 일상에 머물다가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나는 그들에게 먹혀버릴테니까.

완전한 악은 존재할 수 없지만 수많은 악들은 존재한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것에 대하여 자주 생각을 하곤하는데 그것은 나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가보다.
나의 지성으로 다가가고 싶어하나, 그것만으로는 이를 수 없기도 하다.
겸손이 교만이 되는 순간과
회심이 또 다른 샛길이 되는 지점에 선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줄타기를 하는 줄도 몰랐던 시간은 얼마나 많았던지.
이 책에 대한 귀띔없이 <편지>가 들어간 제목만 보고 빌려왔다가 오싹한 독서를 하고말았다.
C.S 루이스의 신앙은 그의 지성만큼이나 깊게 들어갔구나.
이어령 선생님이 생각났다.
사람은 저마다의 그릇이 있고, 그릇은 크기와 빛깔 뿐 아니라 존재 여부와 쓰임의 요긴함까지 모두 다른데, 나도 한 번은 끝까지 가고 싶구나.


문장과 깨달음을 읽고 기억하려 애쓰지만, 기를 써도 나의 한계는 분명하다.
이번에도 역시
나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나의 하나님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


편지의 시작이 언제나 ‘ “사랑하는” 나의 조카 웜우드에게’ 였던 것이 제목에 낚인 보람이랄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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