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사랑이 유일한 신념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내
한솔의 편지를 온전히 마침표까지 꾹꾹 눌러 읽기 민망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것은 소설이니까…라면서.
수진의 선택이 당연하다 여겨진 건
순수의 신념이 힘을 잃어가기 때문인가
아님 그야말로 위로와 희망에 그치는
결코 손에 잡히지 않을 가치이기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 때문인가. 이전에는 소설에서만은, 작품 빠져있는 동안이면 안도할 수 있었는데… 나의 감상도 달라지는가보다
구체적인 묘사에 자꾸 발목이 잡혔다.
친절한 설명은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오해을 낳기도 한다. 해서 섬세한 무심함이 주는 단념이 설명이 필요없는 안정으로 이끌기도 한다.
임경선 작가는
한 때 우러렀던 그 이름 석자의 기운이 여전히 강하다.
서둘러 읽고
길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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