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과거와 현재를 나눠가진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의
두 사람만이 (두 사람이니까) 알 수 있는 필연적인 사정을 보는 것이 좋았다.
거의 예상대로 살아지고,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날이 더 많지만 침대로 들어갔을 때 막상 그 날이 밤을 따라 흩어진다 생각이 들면 아까운 마음에 감사노트에 적을 문장을 부랴부랴 늘이고만다.
그런 마음을 모아 놓은 소설이 아닌가.
작가들은
사람들의 감정 위를 살얼음처럼 살피며 걷는 가보다.
물론 조심스럽게, 하지만 발을 디딜 수 있을만한 꼭 필요한 자리를 놓치는 법이 없다.
아는 척을 해도 좋을, 아니 꼭 기억해두어야 할 자리를 놓치는 법이 없다.
근사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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