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동네

(11)
여름의 빌라 백수린의 소설은 위로다. 누군가의 일상은 서사가 되고 그녀의 문장을 거쳐 무사한 기록이 된다. 아슬아슬을 지나 결국에는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책방은 좋지만 책방 할아버지의 말이라면, 시작도 하기전에 길어질까 걱정이 앞서고. 심지어 배경은 요양원. 하지만 제목에서 책이니 책방이니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레구아르는 책방 주인 출신의 할아버지를 만나 그 일을 시작하고, 이젠 책을 고를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우정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로인한 감정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이들에게서 피어난다. 그래, 나이 그건 그냥 태어났으니까 따라붙는 것. 어떤 부모여야 할까에서, 어떤 어른이어야 하는지로 고민은 넘나든다. 이번에 깨달은 답을 하나 적어두자면. 말은 가능한 적게 하되, 어쩌다 하는 한 마디는‘멋지’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 읽은 책에서 인용을 하든, 그를 바탕으로 이미 멋진 문장을 낳든 어른다운 말은 멋져야 하는 것이다. 만들어낼 자..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앞으로 가 제목과 첫 문장들을 한 번 더 보게 된다. 손 끝에 걸리는 문장들이 있고 몇 개의 단편은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굳이 꺼내 놓지 않는 마음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함인가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인가보다. 그 마음들은 새어나오거나 터져 나오기보다는 그저 어디론가 낮게 흐르고, 그러다 소설에 저장된다. 한결같다는. 결이 같다는 표현은 최적의 찬사다. 앤드루 포터는 진짜 작가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아껴 읽었다. 이 소설들이 근사하게 느껴진 이유를 적절한 단어와 문장으로 적게되는 날 나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겠지.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