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2021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책방은 좋지만
책방 할아버지의 말이라면, 시작도 하기전에 길어질까 걱정이 앞서고.
심지어 배경은 요양원.

하지만 제목에서 책이니 책방이니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레구아르는 책방 주인 출신의 할아버지를 만나 그 일을 시작하고, 이젠 책을 고를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우정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로인한 감정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이들에게서 피어난다. 그래, 나이 그건 그냥 태어났으니까 따라붙는 것.


어떤 부모여야 할까에서, 어떤 어른이어야 하는지로 고민은 넘나든다. 이번에 깨달은 답을 하나 적어두자면.
말은 가능한 적게 하되, 어쩌다 하는 한 마디는‘멋지’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

읽은 책에서 인용을 하든, 그를 바탕으로 이미 멋진 문장을 낳든 어른다운 말은 멋져야 하는 것이다. 만들어낼 자신이 없다면 셰익스피어를 외워서라도.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주머니 가득 담고 있다가 어울리게 꺼내드는 어른이고 싶다.
그런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다.



물 속에서 작은 돌들이 굴러가는 것같은, 부드러운 프랑스어에 대한 환상 때문일까. 소설의 분위기는 내내 편안했다.


다만,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죽음까지 읽어내야 소설이 끝난다는 건, 알면서도 좀처럼 쉽지 않다.




'책이야기 >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만큼 가까이  (0) 2021.06.11
명랑한 은둔자  (0) 2021.05.31
그림과 그림자  (0) 2021.05.25
긴긴밤  (0) 2021.05.24
오직 한 사람의 차지  (0)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