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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습하고 뜨거운 이 땅의 여름을 지나며
이 소설이 만들어낸 그늘과 나무 숲의 건조한 바람이
피하기보다는 그저 지나라고 하는 것 같다.

여름이면 왜 이 소설을 떠올리는지
읽고 추천한 이들의 마음을 알 만하다.

지식의 부족함으로 한껏, 양껏 상상하며
내 머리속에 설계도를 그려내지 못해 발을 동동 아쉬움이 크다. 여름 별장도, 국립현대도서관도 방하나 책상 배치 하나 놓치지 않고 짚어가며 그려내고 싶었는뎅...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기 얘기를 듣는 즐거움이 있다.
건축가들의 작업을 보며 뜻밖에 연필의 매력(?)에 먼저 빠져들고 마는데…
들여보다면 멋짐 없는 일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이들에게 보내고픈 경외가 있다.
그 걸 들여다보는 재미로 책을 읽는지도.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입에 그렇게도 붙지 않던 제목은
진심으로 공감하는 한 마디이다.

푸르던 날의 경험은 삶을 지켜준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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