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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명랑한 은둔자

책 제목을 보고 아이가 말했다
어디 숨어 있는게 즐거운 사람인가봐요.

아이의 말이 여러번 떠올랐다.
그 말보다 멋진 한줄평이 떠오르지 않네.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드는 책인데,
사랑스러운 표지는 보고 또 보아도 최고시다!
그림, 제목과 작가 번역가의 이름이 적인 모양새까지 내 눈엔 한 편의 작품.

물론 글도 그렇다.



아름다운 글은
필자의 솔직함에서 시작된다.  
선을 넘나드는 유머와 잘 쓰는 기술을 통과해 단단한 구조로 믿음을 주고, 특유의 통찰을 가감없이 보여 결국 독자-나- 자신이 스스로의 세계를 반대로 비추게 만든다.
전체를 하나로 모으고 잘 어울리게 다듬어내는 타고난 감각은 필자가 자기글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구나 느껴질 때 완전을 향하는 듯하다.
아름다운 글의 여정.
한 편 한 편, 긴 호흡으로 몰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글이 선생이다.
작가와 번역가, 두 분의 공이다.



명랑이라는 단어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더 내버려두고 싶어졌다.


책상위에서도
거실 책꽂이에 올려 놓아도
아름다운 책이다.


—-
옮겨적은 글만 세 페이지가 넘는다
부모님에 관한 글이 읽히는 걸 보니, 내가 작가의 글을 지금 만난 것도 운명이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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