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하우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201.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다시 읽으면 또 발견될 게 뻔한 오타와 비문을 걱정하기보다 일초라도 빨리 그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간절함이 묻은 편지가 있다.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심정을 나는, 안다. 긴장하지 않고 느슨하게 읽어 내려가다, 이 즈음부터 속도를 내게 되었다. 한눈에 끌리는 무엇인가를 감지하거나, 모른척하던 마음(내 마음이든 상대의 마음이든)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는 일은 대단한 발견으로부터 시작되기보다 용기있고 솔직하게 인정함으로 비롯되는 것이다. 살아갈수록 그토록 필요한 순간인데도, 오늘의 책임 혹은 이미 길들여진 일과 뒤에 숨느라 드문 사건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도 아닌 문장을 바로잡는 이가 퇴고를 포기하고 보낸, 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