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4)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70. 말을 고르고 또 고르고 지우고 새로 쓰다가, 답장을 기다리다가 조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내가 얼마나 당신 쪽에 가까워지고 싶은지 온몸으로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하고 싶은 건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로 향하는 과정이었다. 당신이 응답해주기 전에도 그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_편지 쓰기는 다정하다. 글쓰기라는 방식으로 다정함을 실천하다보면, 작은 메모를 남길 때 조차 첫문장을 쓰기도 전에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며 혼자 키득거리곤 한다. 물론 답장을 받기 전까지, 편지는 극단의 일방통행이지만, 그들은 수신인은 답장을 기다리기도 혹은 그렇지 않기도 일단 편지를 쓴다. 웃음이 새어나오는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메일은 업무의 연장선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편지와는 다른지도.정신을 똑바.. 새 마음으로 197. 나는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늘 뭉클해지지만, 아마도 그건 기계를 잘 모르는 이들의 기도일 것이다. 어떤 일이 자기 손을 떠나서 할 수 있는 게 더이상 없을 때 올리는 게 기도이기도 하니까. 기계를 아는 기장님들은 차분하게 묵묵히 조작할 뿐이다. 그때부터는 모든 게 기장님들의 손에 달렸다. _머리보다도 몸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지 되새긴다. 주어진 일을 꾸준히 반복하여 자신만의 기술을 갖고, 연륜을 이루는 사람은 위대하다. 성실함이 얼마나 힘있고 귀한 열매인지, 한 사람의 지나온 시간을 그보다 더 정직하게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을 실감하며 어른이 된다. 마침 그런 이야기가 담긴 다정한 대화를 책으로 만나 즐겁게 읽었다. 이슬아 작가의 이웃 어른 인터뷰집.어른이라는 단어가 포근하게 들린다. .. 끝내주는 인생 고통을 삶의 일부로, 나아가 그 자체로 인정하게 된 사람이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글로 배워 알게되고 몸으로 익혀 깨닫는 걸 넘어서 정신으로 인정해야 한다. 난 이제야 그 인정을 시작했고 도망다니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고통의 존재를 인정하면 고통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다, 뭔가 자유로와진 기분마저 든다. _ 85. 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수 없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두가지를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 125. 그건 브레닌이 가진 힘 때문이라고. 삶과 고통이 같은 것임을 아는 자의 힘, 위험을 숨 쉬듯 감당하는 자의..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유쾌 통쾌 상쾌 의 만담. 편지글을 사랑하는 내가 여태 총총 에세이를 미뤄두었다니. 이슬아 작가의 글을 추운 겨울날의 날이 선 바람 같다. 차갑고 너무나 쨍하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만드는. 남궁인 작가는 슬의생의 의사 선생님들이 판타지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닐까, 그의 글이 궁금해졌다. 재밌다. 편지는 당사자들만의 내밀한 글일진데, 들여다보는 재미가 더해져서 일까. 덕분에 무지 키득거렸다. 정말 맛있게 쓰는 사람들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