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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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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법 아이 방학이 끝나면 정리를 해서 한동안 가이드 삼아야겠다. ​ 책과 어린이를 향한 애정이 전해졌다. 좋은 작가이고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시다. ​ 앞부분의 글은 책과 독자가 어린이 아니어도 유익하다. 뒷부분의 글은 '이렇게 해봐' 라기보다 '꼭 그러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는 것 같아 무려 "전략"이지만 어깨가 무겁지 않다. 동시에 관한 부분 참 좋았다.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뭉클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 사실 삶이란 그토록 감동적인 순간들이 가득함을 자꾸 까먹고 이렇게 또 자꾸 깨닫는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시인의 산문집. 책을 처음 들고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마지막 장을 제일 먼저 읽었다. ​ 역시 시인의 문장. 시를 읽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그의 글엔 고독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그리움이 좀 더 많은 듯 하다. 눈물도 있지만 이내 닦아내는 듯 담담하다. 아버지에 대한 글이 많더라. 난 아버지에 대해 한 문장도 쓸 수 없을 것 같다. 아직은. 장소를 떠올리며 적은 짧은 글들이 아름답다. 그 해 어디. 나의 '그 해'와 나의 '거기'도 시가 될 수 있어. 시가 돈이 되지 않듯 시인은 다른 직업이 필요했다는 그의 말은 내게 현실을, '삶'을 보여준다. 박준 시인의 글을 읽으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면서도 글만으로 간직하는 편이 나을..
어제 온 책 ​ 기대 됨 ㅎ ​ 알라딘 제대로 해주었어. 너무 예뻐서 또 갖고 싶..... 역시 배보다 배꼽. 본품보다 사은품에 더 끌리는 법.
언어의 온도 ​ 따뜻한 말은 세상의 빛이고 차가운 말은 때때로 내 삶의 빛이다. 따뜻한 말이 내 입에서 세상으로 나가고 차가운 말도 스스로에게 새기고 싶다.. 세상으로부터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따뜻한 말이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저 단어-따뜻- 를 쓰는게 힘들다.;;;;;) 말과 글이 가진 따뜻함과 차가움이 만들어 낸 수 많은 인간극장. 궁금해 찾아보니 이 책의 작가는 글쓰기와 말에 긴 시간 관심을 갖고 있던 분이더라. 심지어 이 책은 베스트셀러였... 각종 SNS 와 블로그도 최근글이 부지런히 올라와 있었다. 부지런히 쓰고 이야기 하는 분이구나. 글쓰기는 정말 부지런한 자들의 일. 베스트셀러인 줄 모르고 산 터라. 다 읽고나서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읽고 싶은 이야기란 결국 무엇인가... 에 대해서.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존 버거. ​ 연애 편지 헤어져있는 연인의 이야기 울 수 없는 문장들 옮겨적고 싶은 마음이 든다.
84, Charing cross road ​ 1949년부터 1969년까지 긴 세월 20년간 주고 받은 편지가 한 권의 책으로, 한 권의 기억으로 남았다. 낯설고 깍듯한 문의, 요청의 편지는 시간을 지나며 따뜻하고 투정도 섞인 편지가 된다. 편지는 혼자 써내려가고, 나중에 받아 읽는 다는 점에서 지극히 일방적인 소통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편지글, 편지 소설이 낭만적인 이유는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까지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고스란히, 한 호흡으로 담기기 때문이다. 런던과 미국이라는 공간적 거리나,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편지를 주고 받는 시간적 거리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이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다. 편안하고 따뜻하며, 구하기 힘든 책을 찾고, 찾아주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애정이 소중하다. 한 번을 직접 마주하지 못해 더욱 그러한가..
어제 온 책 ​ 요리를 사랑하는 그녀의 에너지를 증폭시킬 선물. '그러나'의 반전이 있는 책날개 작가소개 덕분에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짐. 소중한 트위터리안 이한승님의 [솔직한 식품] 장바구니에 넣어 두고선 아끼고 아끼다가 데려온 [A가 X에게 , 편지로 씌어진 소설] 표지도 커버도 막 종이종이 그런다. 살살 만져야 할 것 같아. 신간인데, 배송일 때문에 결국 신간의 혜택인 가방 다 포기 했?! ㅋㅋㅋ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책 많이 읽고 책 많이 쓰시는 하지현님의 신.간. 아이의 성장이 신비롭고 감사한, 그래서 신나는 구매! 너무 재미있어서, 하다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지막 장까지 끝나 버린 킨더팩토A. 얼른 사주세요 다음 책 [킨더팩토 B 도형] + 읽을 수 있는 한글이 점점 늘어나는 아이..
어스시의 마법사 ​ 난 이제 너의 이름을 알아. 게드. 하지만 소중히 담아두겠어. 끝없는 고요와 무서운 침묵. 부딪쳐 싸워야 하는 건, 절대악이지만 그건 자신이기도 하다. 나의 아이가 막 세상으로 나갔을 때 수 없이 말해 주었다. 작은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그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래, 오히려 큰 용기가 필요한 때는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겠지. 판타지의 고전이라던 이 이야기를 이제야 읽었다. 제목을 듣고, 잊고, 장바구니에서 보관함으로 옮기고. 어디선가 다시 듣고, 잊고, 표지가 안 예뻐 미뤄두고, 그러다 누군가의 손을 이미 거친 더미 속에서 만나니 반가웠고, 그래서 샀고, 다시 잊고. 꿈과 희망이 필요한 어느 때에 손에 들었다. 예상을 조금 벗어난 이야기. 늦은 듯 싶지만 읽고 나니 나와의 인연이 이렇게 돌고 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