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최고의 베이커가 스토리에 올린 것을 보고 담아두었더랬다.
베이커가 추천하는 베이커리 이야기!
시간에 따라 기술된 문장들은 그저 담담했고,
그럼에도 그 사이에 고인 눈물과 고단함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누군가의, 혹은 나의 매우 있을법한 오늘 이야기.
이 이야기를 읽는 모두는 앨이기도 키티이기도 할 것이니,
손을 심장 주변에 얹어둘 수 밖에 없는 저릿함이나 큰 숨을 몰아쉬게 되는 안도에 공감할 것이다.
요리라는 건 정말 강력한 힘이 작용하는 일인가도 싶다.
메뉴를 고르고 재료를 준비하고 맛을 그리고 바쁘게 손과 발을 놀리고 굽고 끓이고 볶고 섞어서 기어이 입에 넣고 싶은, 배고프지 않아도 어서 맛보고 싶은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다고 하게 되는 일은 아닌 것이다.
아마도 강력한 힘의 절정은 그 과정의 끝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들을, 나의 음식을 반기는 이들을, 기다려준 이들을, 그리고 나를! 배부르게 하는데 있겠지.
그 자체가 나눔을 전제로 하니 그 힘이 강력한 것은 당연한가.
책의 절반을 사진집으로만 감상할 수 밖에 없던 베이킹의 세계는 판타지였기에
우리의 베이커가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최근에.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에 와요> 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제대로 알기 위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접근이 어렵지 않은 드라마와 책이 이로운 배움이자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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