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는 백 가지쯤 되는데, 1번부터 100번까지가 모두 ‘눈’이다. 눈에 대한 나의 마음이 그렇게 온전하고 순전하다. 눈이 왜 좋냐면 희어서, 깨긋해서, 고요해서, 녹아서, 사라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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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의 첫 문단을 읽자마자
이 책에 반해버렸다.
다음 문장이 너무 궁금한데,
읽고나면 잃게될까 책을 덮어버렸다.
시를 잃고 산책을 하던 이의 아름다운 시간이
문장이 되어 내 앞에 툭툭 떨어진다.
나는 그저 주워든다.
마지막까지 너무 아름다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잃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전의 내가 아닌, 그래서 나인 ‘나’로 따라 걷는다.
온전하고 순전한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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