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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목소리를 드릴게요



과제와 토론을 끝내고 가장 먼저 아껴두었던 정세랑
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번에 휘릭 읽어낼 줄 알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아껴가며 읽고
그렇게 5월의 마지막 날을 맞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평소에 잘 꾸지 않던 꿈을 두 가지나 꾸었다.
책의 내용이 꿈에 나오거나 하는 식이 아니라, 평소에
내가 생각않고 살던 일이 꿈에서 일어났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미치는 영향은 수용자 맞춤식인 걸까? 근사한 방법이었어.
이 책도 그렇지만, 책을 읽던 시간들의 공기가 오래 기억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세상사이에 관심이 많은 사람같다. 호기심보다 애정이 큰 게 느껴지고.
나는 지금껏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벅찼고, 그게 해결되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살아왔는데.
이번 단편들을 읽으며, 바깥의 이야기가 내 안을 이해하는 힌트가 되어주려나. 그랬다.

SF 소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따지기보다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지는 세상을 그린다.
나는 오히려 그러는 편이 막연하지 않은 희망같아서 더 좋다.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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