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2016-2020

아무튼, 메모

 

 

해가 길게 들어오는 시간에
그림자가 길어지니 책장이 늘어나는 듯하다.

그림자 책장은 여백이 된다.
그림자처럼 까만 표지를 가진 노트를 열 권쯤 쌓아놓고
노트의 좌우를 번갈아보며, 돌아가는 연필깎이에 맞춰 덩달아 들썩이며 뭘 적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싶다.

정혜윤 작가의 글은
너무나 나의 취향.

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들에 빠졌었다. 이야기가 끝이 없는 그녀에게도. 망설이지 않고, 그냥 그 자체로 빠져도 되는 책의 매력을 알게 해주었고 그녀의 글을 다 읽고 나면, 좀 더 나은 사람이고 싶었다.
바람을 완벽한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자격지심으로 한동안 멀리 했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더 나은 사람이고 싶다.


나의 문장을 남기는 일을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지.
마음이 바빠진다.

이 소중한 책,
나의 말을 찾게해줄 문장들.
멋진 그녀의 실재를
눈에 잘 띄고,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두어야겠다.





'책이야기 > 2016-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소리를 드릴게요  (0) 2020.05.31
난처한 미술이야기 2  (0) 2020.05.13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0) 2020.03.14
공부책  (0) 2020.03.09
난.처.한. 미술이야기  (0)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