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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베를린일기




일기는 (나에게) 편지만큼이나 특별하게 느껴지는 형태의 글이다.

투덜대는 건지 그냥 건조한 문장인지
초반에는 이걸 끝까지 읽게 되려나 싶었는데.

다행히(?) 결국(?) 구십일의 일기를 모두 읽었다.
여행 중반을 지나면서는 그의 남은 날 들(90- 어제까지)을 계산하며 내가 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난 쉬운 독자임이 분명하다.

한 때는 이 더러운 세상(=한국)을 떠나 차라리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게 낫겠다고도 생각했다.
그 시절 내내 바라던 그 마음들이 오랜만에 다시 떠올랐다. 조금은 달랐지만.

태어난 곳이 아닌 곳에서의 삶은 어떨까 상상한다.

낯선 곳이어도 결국 사람사는 곳은 다 같다는 문장도 나란히 놓아본다.


다른 사람의 일기는 재밌다.
아주 비밀일기가 아니어도.


'민숙'은 일기를 아주 재밌게 쓰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훗.

소설을 한 번 쯤 읽어보려고 한다.

에세이 다음으로 소설을 읽는 것이
이번에는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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