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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편의점 인간




문장을 있는 그대로 읽으면
편의점에서 태어나 편의점 인간으로 사는
사람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그러다 가끔씩,
가만... 하고 생각하다보면
작가의 의도가 숨겨진 의미가, 그리고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하는 물음표가 불확실하게 떠오른다.




사회부적응자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은 나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표현으로 나 자신을 세상과 떼 놓기도 한다.
물론 소설 속 기준에 따르자면 나는 '보통'의 인간이겠지만.

자신의 기준, 혹은 세상의 기준 중 어느 쪽이라도 택하는 행위 자체가 결국 어떤 소용을 다할까.

소설의 주인공을 현실에서 지인으로 가족으로 겪었다면 차라리 그만하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내내 아슬아슬했을것이다.

그 아슬함의 경계 위에서 몸의 소리를 따라 사는 선택은 , 그래 선택이라기 보다 그냥 운명이다.


내 삶은 다른 누군가 살아줄 수 없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한다.


끝없이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참견하는 사람은, 사회는,아마도 자기 자신의 삶, 그 조직 자체의 구멍과 한계를 인정하기 두려운 거겠지. 차라리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마는 쓸쓸한 회피.


길들여짐이 주는 안정을 안다.
그 마저도 의지가 있어야 안정까지 이어진다.
안정과 공허함 사이의 간극을 아는 삶은
그래도 다행이다.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면서
살면서 처음인듯 낯설고 계속 궁금한 사람이었다.

편의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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