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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3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아이의책

아이가 이 책을 한창 읽을 때, 재미있다고 하면서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 직접 읽고 나니 이유를 알겠더라는.
새로 만든 단어, 우주선 내부, 이름들, 세이건에 대한 설명등이 다소 낯설어 앞을 자주 넘겨봐야 했고, 할머니를 떠올리느라 종종 과거를 다녀와야해서, 그리고 멍하게 만드는 지점들도 자주 있었다.


미래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은
현재를 살아내는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다.
오늘에 대한 애착없다면
내일을 꿈꾸고 헤쳐나갈 다짐을 하지도 않을테니.


인간은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인 존재이다.
너무나도 사실.

그렇기때문에
자신이 아닌 아이들
나아가서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지금 아닌 나중을 위해,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없는 희망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고 희생을 감수할 때 
인간의 세계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 선을 넘는 결정도
인간이기에,
철저하게 자기를 위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아는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의 인간은 두려운 존재이지만
결국엔 믿고 싶다는 희망을 놓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 일 것이다.  





집으로 보이는 곳으로 무사히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엄마 아빠를 만나길 바랐다. 엄마가 된 나는 가끔 뻔한 해피엔딩을 기대한다. 딱 한 장만 더 있었더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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