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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1

아들과의 대화법

어느날 어느 저녁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이 상했다.
꾹 참았다가 늦은밤 침대에 누울 시간이 되어서야
눈물이 터진 날이 있었는데,
그 날이 새고 낮에 온 그이의 문자.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두었는데 몇 권 골라서 같이(?) 읽자고.

그 중 한 권이다.
훗.

정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리로 가는 내가 모르는 길을 배우는 심정으로 주문.


그런데, 음..... 나는 이미 잘하고 있는데?! 큭.
독후 분위기가 자존감 상승으로 귀결되고 있다.

눈에 쏙 들어오는 관계의 5단계는 (모든) 관계를 심플하게 바라보게 해주었고, 아들의 연애에 대한 가이드는 명심하기로 했다. 존중파티는 여전히 잘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여러번 반복해 들어서인지 지난번 보다는 익숙하게 느껴지고.

아이를 보며 ‘어느새 이렇게?!’ 할 때가 있는데
아이에게 하는 말을 달리 해야겠구나,
내가 아이를 앞에 두고 이런 말도 하는구나... 하고 느끼는 시기가 그렇다.

이전의 말이 먹히지 않는,
이전의 말로는 우리 둘 사이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그런 시기들은 잊을만하면 찾아온다.
나름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두 번 세 번 앞서가며 계산을 하다가도, 아이의 달라진 눈빛을 온전히 담아내느라 그 자리에서 (실은 재우고 나서 훨씬 더 많이) 내 눈에 감격과 당황스러움의 눈물이 섞이고 마는 그런 시기들 말이다.

책을 읽으며 꽤 잘 지나왔구나 한다.
심지어, 오랜만에 육아우쭐 모드에 젖어 있다.

건강한 아이의 자존감과 엄마의 진짜 행복, 이 두 가지를 손에 꼽아 둔다면
아이를 위해 펼친 책에서
나의 행복에 좀 더 집중하자... 는 순위가 어긋난 듯한 (그러나 반가운) 결론을 얻는다.

평온한 육아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육아서를 약 먹듯 읽어대는 동지들에게 뜻밖의 효과를 알려줘야지 ㅎ

**
손경이 선생님의 책은 일찍 읽을수록 좋다. 이 책 역시 유치원을 보낼 연령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미리미리 유익하게 읽게 될 것이다.
아들, 혹은 자녀와의 관계를 크게 크게 그리기 시작한 부모라면 추천.
한 번 읽어볼까, 어떤 책인가 궁금해 검색중에 이 글까지 왔다면 일단 한 번 읽어보시길.






***
아들이라 아빠가 낫고
아들이라 엄마는 힘들 수 밖에 없다는 말
나는 끝까지 그 말에 얽매이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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