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
글자와 글을 가리키는 손끝 너머, 눈을 크게 뜨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향유한다.
예술을. 탐구를.
그 덕에 낳은 어떤 문장을.
이 책을 읽는 나는
향유한다.
앞선 책에서도 그랬지만, 유지원 작가의 시선은 근사하다.
책을 읽다가도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즐거움.
언급한 발견이 아직은 안 보일지라도, 눈을 비비며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의 호기심.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자꾸 밀려나던 감정들을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깨우게 되어 읽는 일이
다시 한 번 너무 좋았다.
새롭거나 깊거나.
그의 책이 바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