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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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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20. 가끔 펄롱은 딸들이 사소하지만 필요한 일을 하는 걸 보며 - 예배당에서 무릎 절을 하거나 상점에서 거스름을 받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 이 애들이 자기 자식이라는 사실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한 기쁨을 느끼곤 했다. 27. 말은 그렇게 했지만 펄롱은 다른 아이들이 그토록 반기는 것을 겁내는 자기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고 이 아이가 용감하게 세상에 맞서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__ 괜찮다, 별 것 아니다라는 빈 말들이 그렇지 않은 순간들에 성급하게 튀어나와 내 앞에 쌓인다. 나를 거스른 말들은 큰 덩어리가 되어 밤이 될 즈음이면 잠으로 가는 길을 막는다. 대단하지 않다 여기고 대충 그렇게 넘어간 것이고 괜찮기를 바라며 애써 그리 말부터 한 것이다. 말의 힘을 믿었..
클라라와 태양 희망과 바람은 노력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다. 사그라지지 않는다. 우연의 결과로 보일 때조차 간절함이 어딘가에 닿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그 무엇도 누군가의 간절함을 보았다면 외면할 수 없음이다. Artificial Friend가 나오니 미래인가 하면서도, 아주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기억은 외국과도 같다는 어느 작가의 말도 떠오른다. 미지의 존재는 낯선 세계이지만, 다가서는데 적응은 필요하지 않다. 너무도 소설답다. 클라라의 희망이 걸린 곳이 태양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위대한 선택이었는지. 얼마나 다행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