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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4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 가끔 펄롱은 딸들이 사소하지만 필요한 일을 하는 걸 보며 - 예배당에서 무릎 절을 하거나 상점에서 거스름을 받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 이 애들이 자기 자식이라는 사실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한 기쁨을 느끼곤 했다.

27. 말은 그렇게 했지만 펄롱은 다른 아이들이 그토록 반기는 것을 겁내는 자기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고 이 아이가 용감하게 세상에 맞서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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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별 것 아니다라는 빈 말들이
그렇지 않은 순간들에 성급하게  튀어나와
내 앞에 쌓인다.
나를 거스른 말들은 큰 덩어리가 되어
밤이 될 즈음이면  잠으로 가는 길을 막는다.

대단하지 않다 여기고
대충 그렇게 넘어간 것이고
괜찮기를 바라며
애써 그리 말부터 한 것이다.

말의 힘을 믿었다기보다
망설이기를 미루었을 뿐이다.

밤이 점점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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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결국 다시 돌아 이야기의 처음으로 가게 만드는.  
적확하고 단순한 문장들은 군더더기를 덜어낸 삶이다.
결국 남는 것은 사소한 일상과 작은 감사들이다.

두 번째 클레어키건.
나는 이 작품이 더 좋았다.

#책읽기 #책스타그램 #bookstagram
#읽는사람_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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