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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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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 못한 말 당신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임의로 빈칸을 채워 넣어야겠다 싶었어 ___ 사랑은 공평하지 않아 사람은 변덕스러우니까. 그럼에도 변함없다. 지는 편 힘겨운 쪽 그 자리가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은. 오랜만에 이별을 앓는 소설을 읽었다 짧고 강렬한 사랑의 반사. ___ 소설은 진해지고 작가님은 순해지는 것 같다. 여전한 응원과 사랑을 보냅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책을 읽으며 페이지를 열어두고 떠오르는 물음표를 적어보았다. 1. 롤모델.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롤모델이 있는가? 그 사람의 어떤 면을 따르고 싶었는가? - 좋아하는 사람, 멋지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인생의 롤모델로 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도 그러길 바라는 모습들이 있어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가져오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진 않았으므로. - 나는 되게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걸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따라하기는 싫었던? 혹은 어려웠던 걸까, 왜. - 괜히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나의 부족한 실행력이 걸림돌처럼 느껴진다. 겁이 많다 많다 인간 겁쟁이 자체같다. 응 아니야. 2. 통제와 자유.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와진다는데, 내..
평범한 결혼 생활 평범하잖아… 라는 말로 나의 삶을 설명하기도 한다. 자랑삼아 떠들 별 일이 없기도, 가끔 스스로가 무료해 심심하고 따분하기도, 큰 굴곡이 없는 일상이 그저 반복되고 있음을 떠올리고는 그런다. 좀 밋밋하기도, 멋짐이 쏙 빠진 듯도 할 때 하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자랑 끝에 걸린 공허함을 눈치채거나, 몸이 부서지도록 고생하지 않고 밤을 맞거나, 잠자리가 병원이 아닐 때면 그 말은 손에 담기도 조심스럽다. 감사하기만 한 나의 일상들. 평범이 평온의 가까운 말이기를 바란다. 헤쳐갈 길이 평탄하기를 바랄 수 없으니, 함께 겪으며 서로에게 위로를 구하고 기댈 자리를 내어주며 그 덕에 잠시라도 평안할 수 있기를. 그이와 나는 우리가 함께 살아온 삶을 평범했지, 하는데 둘이 소리내어 그 말을 할 때는, 그래서 너..
가만히 부르는 이름 순수한 사랑이 유일한 신념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내 한솔의 편지를 온전히 마침표까지 꾹꾹 눌러 읽기 민망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것은 소설이니까…라면서. 수진의 선택이 당연하다 여겨진 건 순수의 신념이 힘을 잃어가기 때문인가 아님 그야말로 위로와 희망에 그치는 결코 손에 잡히지 않을 가치이기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 때문인가. 이전에는 소설에서만은, 작품 빠져있는 동안이면 안도할 수 있었는데… 나의 감상도 달라지는가보다 구체적인 묘사에 자꾸 발목이 잡혔다. 친절한 설명은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오해을 낳기도 한다. 해서 섬세한 무심함이 주는 단념이 설명이 필요없는 안정으로 이끌기도 한다. 임경선 작가는 한 때 우러렀던 그 이름 석자의 기운이 여전히 강하다. 서둘러 읽고 길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