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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2)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제목이 진심. 마음이 급해지지, 나도 알 것 같아. 아름다운 것들을 보기로 했다면. 진짜 그러기로 했다면. 오로라도 크리스마스 마켓도 나의 리스트에 있었다. 그리기만 하다가 날이 새고 지는 사람과 이렇게 떠나는 마스다 미리가 있군. 어떤 꿈들은 안개같은 바탕에 스며들어 결국 뭐라고 적었는지 알아볼 수 없게 된다. 패키지 투어. 방해와 번잡함을 감수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는 여행. 혼자는 그렇고, H랑 가면 좋을 것같다. 비장하지 않은 이야기 덕분에 편히 쉬었다.
말하다 한 번의 호흡으로 읽고야 마는 여러번 들고 나서는데도 닳을까 아까운 그럼에도 매번 다른 감상이 남는 읽고 까먹고 또 읽는. 미셸 퓌에슈의 아름다운 책들 중 6번. 새해의 첫 책이 그 해를 가늠하게 해준다던 그 말은 꼭 첫 책을 골라 읽고 난 후에야 떠오른다. 다이어리에 적어둔 1월의 문장, “나의 쓰기는 말하지 않기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묘하게 어우러진다. 솔직한 준비를 시작하며 나만의 말하기가 펜 끝에서 열리길 바라본다. ____ p052 문학과 시가 없다면 문화도 삭막해지고 제 구실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신은 인간 언어의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 시를 대할 때면 모든 표현법들과 단어들이 저마다 독특하며, 단어 하나하나마다 고유한 울림이 있고, 그 의미에도 다양한 층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