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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관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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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역사가 된다. 꾸며낸 이야기는 실재한 시대에 올라타 강렬한 기억을 새긴다 셀 수 없이 많은 (심지어 크기가 같은) 쪽지가 모여들어 사전이 되어간다니, 낭만적이야. 메일이나 메시지로는 그릴 수 없는, 편리해서 떠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그 안에 파묻힌다해도, 내내 그리워할 장면들이다. 엄청난 자료를 모으겠거니 짐작했지만, 사전을 만드는 과정은 그야말로 세대를 거치고 시대를 지난다. 지켜볼 수 있어 영광이구나, 이런 소설의 기능에 고마운 마음에 들었다. 고심하여 선별한 단어의 의미와 문장들을 잘 정리하고 제본된 책으로 받아드는 순간 차오르는 벅찬 심경의 뒤에는 이 단어는, 결국 달라지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따른다. 아이러니, 이 또한 낭만적인 걸. 누군가의 기록은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에..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습하고 뜨거운 이 땅의 여름을 지나며 이 소설이 만들어낸 그늘과 나무 숲의 건조한 바람이 피하기보다는 그저 지나라고 하는 것 같다. 여름이면 왜 이 소설을 떠올리는지 읽고 추천한 이들의 마음을 알 만하다. 지식의 부족함으로 한껏, 양껏 상상하며 내 머리속에 설계도를 그려내지 못해 발을 동동 아쉬움이 크다. 여름 별장도, 국립현대도서관도 방하나 책상 배치 하나 놓치지 않고 짚어가며 그려내고 싶었는뎅...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기 얘기를 듣는 즐거움이 있다. 건축가들의 작업을 보며 뜻밖에 연필의 매력(?)에 먼저 빠져들고 마는데… 들여보다면 멋짐 없는 일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이들에게 보내고픈 경외가 있다. 그 걸 들여다보는 재미로 책을 읽는지도. 여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