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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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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죽음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든다. 아주 먼 미래의 인간 아닌 존재들, 그들을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을 다 빼고나면 남은 이들끼리 사람이라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작가가 자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새롭고 인상적이었는데,이 책을 읽으며 깊은 생각들의 시간을 짐작하게 된다.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이미 동의했지만 기술의 도움으로 장애와 불편을 극복하고 편의를 얻은 우린 이미 어떤 의미의 인간을 넘어서고, 지나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이용은 현재 일부에게 특권이지만. 극복의 단계를 넘어 향상(혹은 영원)을 목적으로 하고 몸의 일부를, 정신의 일부를 자발적 의지로 고쳐 단다면 그런 이들을 빼고 사람이라 부르게 될까. 이런 저런 질문들, 하염없이 떠오르는 생각들. 과학의 끝은 윤..
오직 두 사람 ​ 재미있는 소설집이다. 읽어내기 아까우면서도 궁금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문학은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수천 수만의 해석이 있는게 당연하다.... 는 작가의 말을 들어서일까. 읽는 동안, 내 나름의 어떤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에 꼬리에... 처음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는 동안 내심 즐거웠다는 게 달랐다. 작가의 말이 오래된 벽을 허물었다. 문학을 읽으며 작가의 의도와 배경의 실체와 반영된 시대상과 주제를 찾아내야 한다는 학창 시절의 훈련방법에 나는 다 커서도 갇혀있었다. 오직 두 사람/ 못난 사람이 대장의 자리에 있는 걸 격렬히 반대한다. 편지글의 형식, 소수 언어에 관한 이야기, 말을 뒤집는 오빠의 습관은 취향저격. 끔찍한 설정에도 불구 유럽여행을 떠나는 건 부러웠다. 이 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