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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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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식탁 통섭의식탁최재천교수가초대하는풍성한지식의만찬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최재천 (명진출판사, 2011년) 상세보기 책읽기의 즐거움. 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갖는 순수한 가치. 자연 속에서 사는 자의 기쁨. 본래의 것들에 충실해서 더욱 진정한 글들. 과학이라면, 고등학교 시절 '제물포' 밖에는 기억나는게 없는데. 통섭의 식탁에 차려진 책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니 학창시절 나의 '과학시간'들이 안쓰러워진다. 이렇게 호기심을 코콕- 코콕- 찔러댈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책바구니에 담아 놓을 책이 한 가득. 뿌듯하다. 읽는 내내, 표지의 작가가 띈 엷은 미소가 글과 겹치는 것 같았다. 동물, 사람,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들이었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표현들도 물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공부의달인,호모쿵푸스 공부의달인호모쿵푸스인문학인생역전프로젝트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고미숙 (그린비, 2007년) 상세보기 입시 준비를 위한 비법서 아닙니다. 삐------ ㅋㅋ 느끼고 깨달은 바가 많다. 어떻게 리뷰를 남길까 이틀을 고민했지만. 어떤 문장도 벅찬 기대를 대신하지 못할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고, 두고두고.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치 남아있는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모두가 몰두한다. 한바퀴 돌아 이제는 그럴 때인듯 싶다. 덕분에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숨겨진 책들도 다시 소개되고. 분위기가 그런덕분으로 너도나도 몰이에 한 몫하니 나는 마음만 더 바빠진다. ㅋ 비단, 고전이 아니더라도 (물론, 고전의 힘이 크다는 것을 믿는다.) 자신의 선택이 있다면, 이미 기분좋은 출발..
너를 사랑한다는 건(Kiss and Tell) 너를사랑한다는건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2011년) 상세보기 다른 사람을 알아가기 위해, 그보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나'는 새로 만나는 여자의 전기를 쓰고자 한다. 전기라는 책들이 그렇듯. 그 형식을 빌린 듯(빌리지 않은) 이 책도 역시 지루함이 있다. 다른이의 삶에 우리는 그리 긴 시간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루함의 꼬리 끝엔 다음장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연결 고리들이 있다. 나의 영역으로 들어온 사람의 이야기를 외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알아가는 것은 머리로 하지만 사랑한다는 건 머리로 하지 못하는 일들까지 같이 데려가야 하는 일이다. 감정적 수고는 힘겹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는 또 얼마나 많은 한계를 갖는 가. 낯선이의 단편적 행..
런던 미술관 산책 런던미술관산책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지은이 전원경 (시공아트, 2010년) 상세보기 런던. 미술관. 산책. 마음을 왈랑거리게 만드는 단어들이 묶여 한 손에 들어왔다. 한참을 글을 읽다가, 낯설지 않은 기분에 훑어보니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의 작가였다. 그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 반가움이라니! 모르고 읽었음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 것을 보면 먼 섬나라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마음은 한결같았던 모양이다. 간만에 그림을 보고, 그림 이야기를 들으니 갈증이 가신다.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그 곳을 흠모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국립 초상화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 이렇게 런던의..
어린왕자 어린왕자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생텍쥐페리 (인디고, 2006년) 상세보기 오래간만에 좀 멀리 나가는 길에 들고 나섰다. 읽을 때마다 역시나 다른 감정이 남는다. 누군가 그랬다. 이미지로는 이보다 더 확실한 캐릭터도 없을 거라고.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은 사람은 그만 못할 거라고... 그 말이 내내 걸려. 결국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한 권이 있는데, 또 선물을 받았다. 새로운 일러스트로 사춘기 소녀들이 사랑할 만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책이다. 사각사각 연필을 들고. 같은 책이 두 권이나 되는 호사를 낙서로 누려본다. 그래서 나는 여섯 해 전에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키기 전까지 진정한 말동무 하나 없이 홀로 지내야 했다. - 세계에서의 고립이 또다른 만남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