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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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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수업 17가지 별난 사랑 이야기 ​ 그래픽노블. 몇 컷으로 줄이고 나니 별날 것 없는 사랑 이야기. 책의 형태 때문인지 사랑 뭐... 다 그렇지 뭐. 쯔쯔... 이렇게 되버리더라. 옳지 않아- 사랑이야기라면. 그들의 시간과 공간, 그 걸 채우는 감정 기운 사물 시선들을 가능한 오래 생생히 간직하려고 애쓰는 일이잖아... 속으로 따져본다. 기억력전쟁인가.... 총기를 잃지말자 자격지심 잠시 올라오기도 하고.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일. 몇 문장으로 말하기 어려운 일. (시인과 시는 위대해!) 책꽂이 깊숙히 넣어둔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버겁고 귀찮은 상황들을 더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 페미니스트가 어떤 사람을 설명하는 말이 되고 가르기의 기준으로 쓰이는 (이 좁고도 큰) 세상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이고. 그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원래 그런 일이니까. 작가님, 여학교 강의를 다니는 일이 특히 더 멋져요. 읽는 동안 즐거웠고 깊이는 다르겠지만 충분한 동시대 여자사람으로 공감하였습니다 ! 다 읽고 나면, 책장의 작가들을 살펴야겠다. 나의 책장을 공유할 나의 남자들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시선을 더 많이 찾고, 사고, 꽂아둬야겠다. ​
재인,재욱,재훈 ​ 재밌어 ^____^ 정세랑 작가가 나온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듣고 작가의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둔 터였다. 잠시 들른 도서관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고 먼저 빌려온 휴일, 나른한 오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기분 좋은 휴식 시간을 다정하게 채워주었어. 일상의 판타지. 어쩌면 내가 모를 뿐 이런 일은 없다고 누가 말 할 수 있을까. 눈물 많은 나는, 혼자 조용히 미담에 마음을 찍는 나는 그저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아져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일을 굳.게. 믿고 마치 그래야 할 것처럼 다짐하기를 바랄 뿐이다. 진지함과 남다른 시선으로 정자세 하게 만드는 많은 작품들도 좋아. 다만 이 발랄한 소설을, 이야기를 더 아껴주고 싶다. 소중해. 웃음 많던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